바이브코딩과 AI 시대, 그래서 나는 컴퓨터공학 기초를 다시 공부한다
요즘 개발 환경은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다.
ChatGPT, Cursor AI, Copilot 같은 도구들이
이젠 아이디어만 있어도 코드를 거의 다 짜준다.
덕분에 나도 아이디어 하나만 떠오르면
기획부터 DB 설계, ORM 작성, API 개발, 프론트 구성까지
하나의 제품을 혼자 완성해낼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하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AI 도구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완성했고,
내가 상상한 아이디어가 실제 작동하는 걸 보며
큰 성취감도 느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술이 이렇게 발전해도, 개발자는 정말 공부를 안 해도 될까?
많은 사람이 묻는다.
“이젠 AI가 다 해주는데, 굳이 컴퓨터공학 기초를 공부해야 해?”
나는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건 마치,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되어도
우리가 여전히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와 같다.
기술과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세상은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기술도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이다.
인문학과 철학이 인간의 본질과 삶의 방향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라면,
컴퓨터공학의 기초는 개발이라는 기술을 이해하고 다루기 위한 본질적인 학문이다.
운영체제, 메모리 구조, 네트워크 흐름, 데이터베이스의 내부 구조,
이런 것들을 모른 채 아무리 멋진 코드를 짜더라도
에러가 생겼을 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AI가 짜준 코드에 끌려다니게 된다.
개발도구는 발전하지만,
그 도구를 정확히 다루기 위해선 여전히 인간의 이해력과 기반 지식이 필요하다.
단지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어지는지를 아는 것이 진짜 실력이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그래서 다시 CS 기초를 공부하고 있다.
바이브코딩도 좋고, 자동화도 좋지만
그 모든 것을 받쳐주는 기반은 결국 내가 직접 쌓아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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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본이 더 중요해진다.
철학이 인간의 본질을 묻듯,
컴퓨터공학은 개발자의 본질을 다지는 공부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